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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바위 보 모바일등록
17 가을날의동화 2019.09.16 00:51:07
조회 210 댓글 1 신고



 

어느 햇살 따스한 한가한 일요일 오후,

놀이터에서 아빠와 꼬마가 함께 놀고 있었다.

 

 

그네에 걸터앉아서 아빠와 아이는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고 있었다.

 

꼬마는 밝은 얼굴로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오른손으로 가위 바위 보 해요.

제가 이기면 아빠가 장난감 사주시고,

아빠가 이기면 제가 안마해 드릴게요.'

 

'좋아!'

꼬마는 신나서 가위 바위 보를 했다.

 

'와! 내가 이겼다.

아빠, 이번엔 피자 내기 가위 바위 보 해요.'

 

 

이번에도 역시 꼬마가 이겼다.

계속해서 가위 바위 보를 했지만

아빠는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아빠는 아이의 신이 난 표정을 보며

흐뭇한 미소로 말했다.

 

'이제 우리 가위 바위 보 그만하고

장난감도 사고 피자도 먹으러 갈까?'

 

 

꼬마는 너무도 기뻐하며 아빠를 따라 나섰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한 할아버지가

'참 자상한 아버지구나' 생각하고 다가가 말을 건넸다.

 

'참으로 보기 좋구려

아들이랑 다정하게 가위 바위 보를 하는 당신의 모습이 말이오.'

 

할아버지의 말에 아빠는 담담하게 말했다.

 

'가위 바위 보는 우리 애가 너무도 좋아하는 놀이예요.

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이길 수가 없답니다.

 

우리 애가 무엇을 낼 것인가를 이미 다 알고 있거든요.

녀석은 일 년 전 사고로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요.

 

녀석이 철이 드는 언젠가는...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지 않으려고 할 거 예요.

 

그런 날이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때가 되면 제 가슴이 많이 아플 테니까요.'

 

 

-  박성철  <  가장 소중한 사람, 나에게 선물하는 책  >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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