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
100 뚜르 2019.09.15 12:11:16
조회 328 댓글 0 신고

 

하나 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가 곧 하나다.

하나 가운데 일체가 있고 일체 가운데 하나가 있으며,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라는 것이 화엄사상의 핵심적인 논리다.

 

일즉다 다즉일의 원리는 하나 속에 전체의 모습과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서

하나만 보아도 하나가 속한 전체의 모습과 특성을 알 수 있다는 프랙탈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생태계에서 전체가 산다는 것과 개체가 산다는 것은 동일한 사건이다.

생태계에서 개별적인 존재는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우주 전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일즉다 다즉일의 철학은 개체의 자기희생과 소멸을 통해

개체와 전혀 관계없는 전체를 구성하는 입장을 지양한다.

상호간에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세계속에서 하나하나의 주체는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초월체로 진화하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존재들은 끊임없이 소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의 일부로서 불멸하는 것이다.

 

일즉다 다즉일의 원리에 비추어보면 생태계를 구성하는 개체는 성장과 발전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미련 없이 버리고 떠난다.

한 개체의 버림은 다른 개체에게 채움의 기회를 제공하기에 전체로서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버림과 채움, 채움과 버림의 선순환은 생태계를 존속시키는 기본적인 삶의 흐름이다.

버림은 나의 생존을 위한 최후의 방어수단일 뿐만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베풂과 자비의 미덕일 수 있다.

 

생태계는 이처럼 자기 초월적 버림과 소멸의 선순환적 과정을 통해서 변신을 거듭한다.

일즉다 다즉일의 원리는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의 철학이 지향하는 원칙과 일맥상통한다.

 

오도일이관지란 하나의 이치로 모든 이치를 꿰뚫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하나의 사물이나 현상 속에 숨겨진 본질적 속성이나 이치를 깨달으면

하나를 포함하고 있는 전체의 본질적 속성이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유영만 지음 <지식 생태학> 중에서

6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5)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file 모바일등록 new 가을날의동화 9 01:50:38
인생의 꽃   new 강아지 12 00:16:05
여행과 방황   new 강아지 8 00:13:56
나는 그대에게 다가 섭니다   new 강아지 3 00:13:12
오줌과 걱정   new 도토리 30 20.05.31
맛있는 인생   new 도토리 43 20.05.31
해님   new 도토리 9 20.05.31
꽃밭에서 만나는 청보리  file new 43 20.05.31
해같이 달같이만   new 산과들에 58 20.05.31
가장 이상한 세 단어   new 산과들에 46 20.05.31
배움을 찬양한다   new 산과들에 30 20.05.31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new 작은너울 57 20.05.31
점검이 필요해  file new 하양 82 20.05.31
허상  file new 하양 71 20.05.31
 file new 하양 54 20.05.31
삶의 가장 자리에서   new 새벽해무2 109 20.05.31
꿈속의 그대   new 새벽해무2 90 20.05.31
동행   new 나는밤도깨비 111 20.05.31
긍정을 위한 부정   new 나는밤도깨비 102 20.05.31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new 나는밤도깨비 118 20.05.31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