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줄 아시어요

雪花 박현희


살갗을 스치는 따사로운 봄볕이
그대 옷깃들 파고들거든
나인 줄 아시어요.


노란 봄 나비 날아와
화사한 봄꽃의 향기로
코끝을 애무하거든
나인 줄 아시어요

아침 햇살 반짝이는 그대 창가에
예쁜 꾀꼬리 한 마리 날아와
청아한 목소리로 사랑노래 불러주거든
나인 줄 아시어요.


잠결 고운 그대 머리맡에
살포시 꿈으로 다가와
입맞춤하는 여인 있거든
나인 줄 아시어요.

꽃 무지개 뜨는 파란 언덕 넘어
아지랑이 아롱아롱 피어오르듯
봄의 향기로 피어오르는 그리움 있거든
나인 줄 아시어요.


하얀 그리움이 봄으로 피어
지천으로 만발하거든
그대 사랑 꿈꾸는
나인 줄 아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