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펌]천도복숭아
27 교칠지심 2019.08.31 06:06:16
조회 100 댓글 0 신고

 

천도복숭아

'초토의 시'로 유명한 시인 '구상'과
'소'를 그린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은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는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구상이 폐결핵으로 폐 절단 수술을 받았는데
몸의 병은 병원에서 의사가 고쳐 주겠지만
약해진 마음은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치료하기에
구상은 절친한 친구인 이중섭이 꼭 찾아와
함께 이야기해 주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평소 이중섭보다 교류가 적었던
지인들도 병문안을 와주었는데
유독 이중섭만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구상은 기다리다 못해 섭섭한 마음마저
다 들던 것이 나중에는 이 친구에게
무슨 사고라도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뒤늦게 이중섭이 찾아왔습니다.
심술이 난 구상은 반가운 마음을 감추고
짐짓 부아가 난 듯 말했습니다.

"자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그 누구보다 자네가 제일 먼저 달려올 줄 알았네.
내가 얼마나 자네를 기다렸는지 아나?"

"자네한테 정말 미안하게 됐네.
빈손으로 올 수가 없어서..."

이중섭이 내민 꾸러미를 풀어보니
천도복숭아 그림이 있었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천도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지 않던가. 그러니 자네도
이걸 먹고 어서 일어나게."

구상은 한동안 말을 잊었습니다.
과일 하나 사 올 수 없었던 가난한 친구가
그림을 그려 오느라 늦게 왔다고 생각돼
마음이 아팠습니다.

구상 시인은 2004년 5월 11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천도복숭아를 서재에 걸어 두고
평생을 함께 했습니다.

 

2

파워링크 AD
등록 안내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4)
♡ 사랑에도 색깔이 있다   new 청암 41 08:27:15
부부 칠 계명   new 네잎크로바 37 08:12:19
덧없다는 사실  file new 뚜르 112 04:52:19
빈집 – 나종영  file new 뚜르 95 04:39:25
저는 앞으로 계속하고 싶어요   new 뚜르 85 04:26:17
행복을 당신께 드립니다   new 그도세상김용.. 94 03:43:37
이런 날이 올까/선미숙   new 그도세상김용.. 27 02:37:32
뭉치와 꾸러미   new 자몽 18 02:34:32
홀아비꽃대   new 자몽 13 02:30:27
그리움은 봄꽃으로 피어나고   new 자몽 35 02:28:57
율포의 기억/문정희   new (1) 36쩜5do시 30 02:13:32
화장을 하며/문정희   new 36쩜5do시 28 02:12:50
늙은 코미디언/ 문정희   new 36쩜5do시 18 02:11:53
아름다운 노을이고 싶습니다/김용호   new 그도세상김용.. 31 02:11:05
슬픔이 나를 찾거든  file 모바일등록 new 가을날의동화 74 01:05:10
오광수, '하얀 겨울의 노래'   new 나비샘 56 00:51:24
오광수, '하얀 계절의 일기'   new 나비샘 48 00:51:19
오광수, '아직도 봄을 기다리며'   new 나비샘 60 00:51:13
아름다운 꿈은 생명의 약   new 강아지 30 00:25:48
아침에 일어나 꼭 챙겨야 할 것들  file new 가연사랑해 58 00:25:24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