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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와 돌
100 뚜르 2019.08.25 08: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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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性介而堅, 蘭心和且靜. 蘭非依不生, 石却依蘭定.
석성개이견, 난심화차정. 난비의불생, 석각의난정.   


돌의 성질은 굳세고 단단한 것.
난초의 마음은 평화롭고 고요한 것,
난초는 돌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네.
그런데, 돌의 모습은 오히려 난초에 의해서 정해진다네.   


청나라 사람 정섭(鄭燮)이 그린 석란도(石蘭圖-돌과 난초를 함께 그린 그림)에  

제(題)한 시로 전해지고 있다.
부드럽고 연약한 난초는 허허 벌판 땡볕아래서는 살수가 없다.
적당한 그늘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돌 틈에 기대어 돌의 보호를 받으며 산다.
이런 난초를 보호하는 굳센 돌이 의젓하고 대단해 보인다.
그러나, 난초가 없는 돌은 또 얼마나 무미건조한가?
그처럼 의젓한 돌도 사실은 난초가 있기 때문에 그처럼 의젓해 보이는 것이다.
돌의 모습이야말로 난초하기에 달려있다.
남편은 돌이다.
아내는 난초다.
스승은 돌이고 학생은 난초다.
부모는 돌이고 자식은 난초다.
돌은 난초가 땡볕을 받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난초는 난초에 의해서 돌의 모습이 정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의 모습이 왠지 초라해 보이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만년의 내 부모님 모습이 천덕스런 모습은 아닌지 저미는 가슴으로 살펴 볼 일이다.   


- 金炳基 /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 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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