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을 위한 기도 / 홍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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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길 앞에 서 보았지요

끝인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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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신이 제게 오셨습니다

당신이 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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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부서졌습니다

파편이 여린 속살을 찔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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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과 파편의 틈새로

당신은 부드럽게 스며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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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끝인 것이

당신께는 시작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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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아픔인 것이

당신께는 희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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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니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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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마음에 온전히

당신의 나라가 이루어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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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부족함을 오히려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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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카페 ‘홍수희 시인의 하이얀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