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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100 강아지 2019.08.23 00:02:24
조회 65 댓글 0 신고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붕엉이가 우는 밤도 내가 외롭

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 노천명, "이름 없는 여인이 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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