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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산과들에 2019.08.18 12: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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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골목 창틀에서 본 매못 하나 

집에 가져댜 물잔에 기울여 세워놓았더니

뚝뚝 녹가루를 흘리고 있다

 

식당에서 먹다 버린 키조개 껍데기

무라도

담겠다 싶어 집에 가져왔는데

깊은 밤 쩌억쩌억 비명 소리가 들리기에

두리번거리다 안다

물 밖에 오래 나와 있어 조개의 껍데기가 갈라직 있는 것을

 

나를 털면 녹 한줌 나올는지

공기로 나를 바싹 말린 뒤 내 몸을 쪼개면 쪼개지기나 할는지

 

녹가루를 받거나

갈라지는 소리를 이해하는 며칠을 겨우 보냈을 뿐인데

 

집에 다녀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이토록 마음이 어질어질한 것은 나로 인한 것인지

 

기어이는 숙제 같은 것이 있어 산다

아직 끝나지 않은 나는 뒤척이면서 존제한다

 

옮겨놓은 것으로부터

이토록 나를 옮겨놓을 수 있다니

사는 것은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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