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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자리
54 산과들에 2019.08.17 12: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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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에 

집으로 가는 길에 집 앞에

한 시내가 굵은 나뭇가지 하나를

두 손으로 붙들고 서 있다

 

할 말을 전하려는 것인지

의지하려는 것인지

매달리는 사실은 무겁다

 

사내가 나늬 집 한 층 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사내가 몇 번 더 나무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았다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지

나뭇가지는 손이 닿기 좋게 키를 내려놓기까지 했다

 

어느 밤에

특히 오늘 같은 밤에는

그 가지가 허공에 팔을 뻗어

말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을

 

새를 날려 보냈는지

아이를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는 위층 사내도

나처럼 내어다 보고 있을 것이다

 

그 가지 손끝에서 줄을 그어 나에게 잇고

다시 나로부터 줄을 그어 위층의 사내에게 잇다가

더 이을 곳을 찾고 찾아서 별자리가 되는 밤

 

척척 선을 이을 때마다

척척 호공에 자국이 남으면서

서로 놓치지 말고 자자는 듯

사람 자리 하나가 생기는 밤이다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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