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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꿈
12 토기쟁이 2019.07.22 10: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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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어 꿈





          새 부리 곰 발톱 인간 작살 간발로 피해

          하염없이 물줄기 오르는 꿈을 꾸었다

          모래 속에 파고들고 가갈 사이로 재빨리 기고

          상처투성이로

          폭포 위로 뛰어오르려다 몇 번 떨지고

          숨 고르다 드디어 치고 올라

          삶의 처음 시절로 돌아간다면,

          청소년 갱도(坑道)막장 같은 짝사랑 새로 하고

          십육년 전 곡성, 차 몰고 논으로 들어가

          땡볕 속에 퀭하니 서서 레커차 기다리고

          내린 눈  채 녹지 않고 버티는 길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며 회현동 예집으로 올라가

          몸과 마음의 상처 연탄난로에 쪼이며

          성에가 그려주는 환한 속삭임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 끄적거려온 글 가운데

          마음 한 가운데 뿌리박고 있는 것 더러 뽑아버리고

          숨통 좀 트인다면,

          끝장 연어처럼 몸 안팎 사이의 막 터지고

          속에 있던 녹색 적색 찬란한 색깔들 밖으로 헤집고

        나와

         삶의 끄트머리 한번 겁나게 달궈주지 않을까?

         물가에 널브러져 새들에게 속 다 보이고

         물 속의 맹물이 되기 전.


                             ∵황동규《꽃의 고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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