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연어 꿈
12 토기쟁이 2019.07.22 10:09:49
조회 95 댓글 0 신고








      연어 꿈





          새 부리 곰 발톱 인간 작살 간발로 피해

          하염없이 물줄기 오르는 꿈을 꾸었다

          모래 속에 파고들고 가갈 사이로 재빨리 기고

          상처투성이로

          폭포 위로 뛰어오르려다 몇 번 떨지고

          숨 고르다 드디어 치고 올라

          삶의 처음 시절로 돌아간다면,

          청소년 갱도(坑道)막장 같은 짝사랑 새로 하고

          십육년 전 곡성, 차 몰고 논으로 들어가

          땡볕 속에 퀭하니 서서 레커차 기다리고

          내린 눈  채 녹지 않고 버티는 길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며 회현동 예집으로 올라가

          몸과 마음의 상처 연탄난로에 쪼이며

          성에가 그려주는 환한 속삭임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 끄적거려온 글 가운데

          마음 한 가운데 뿌리박고 있는 것 더러 뽑아버리고

          숨통 좀 트인다면,

          끝장 연어처럼 몸 안팎 사이의 막 터지고

          속에 있던 녹색 적색 찬란한 색깔들 밖으로 헤집고

        나와

         삶의 끄트머리 한번 겁나게 달궈주지 않을까?

         물가에 널브러져 새들에게 속 다 보이고

         물 속의 맹물이 되기 전.


                             ∵황동규《꽃의 고요》중에서



 


4

파워링크 AD
등록 안내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좋은글 아침메일 서비스 종료 안내  (13)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4)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1)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4)
빵 냄새가 있는 풍경  file new 대장장이 47 16:31:16
꽃과 인생   new 도토리 70 16:05:27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날 수 있다면   new (1) 산과들에 77 16:04:20
따뜻한 멸치 국물   new 산과들에 46 15:57:26
아무소리 없이 밀려 들어오는 배   new 산과들에 41 15:53:44
엄마   new 도토리 28 15:49:47
그곳   new 도토리 30 15:49:06
[오늘의 명언]타협의 위험성을 알려 주는 명언 4가지  file new 책속의처세 50 14:32:19
눈의 시인  file new 대장장이 79 12:06:22
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file new (1) 하양 127 11:40:38
나무가 있는 풍경  file new (1) 하양 76 11:37:57
들꽃 이야기  file new (1) 하양 70 11:33:17
눈이 내리는 날  file new (1) 대장장이 96 10:09:14
가슴에 남는 사람   new 네잎크로바 107 09:56:10
오늘을 사랑하자  file new shffo10 126 09:43:44
오광수, '비오는 밤'   new 나비샘 56 09:23:54
오광수, '겨울이 들려주는 노래'   new 나비샘 80 09:23:50
오광수, '겨울에 읽는 하얀 편지'   new 나비샘 60 09:23:45
습관 때문에  file new 뚜르 148 07:41:01
독도에서는 갈매기도 모국어로 운다 /강문숙  file new 뚜르 134 07:40:57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