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다     
                 시인/ 海島(이우창)


한해를 기다려 여름을 만들었다
그 여름을 큰 바다가 품기를 원했다
작은 파도가 여름 이름을 부른다
대답은 큰 음성으로 바위를 덮는다
기다렸던 물새들의 환영에는
시원한 바람으로 대답을 알려 준다
물가에 발을 적시는 그녀에게
여름이라 부르며 더 깊게 오기를 바란다 
치마까지 적실때에야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이 한다
젖은 옷속에  피어나는 살결이 
오랜 엄마의 향기처럼 기억에 잠기어
많은 시간까지 바다에 머물게 한다
밤 바다는 겁이 많아 
사람 오기를 거부 한다
오랜 침묵후에 새벽을 맞아
수평선에 하늘을 그어 하루를 알린다
여름 이름을 오래도록 간직 하려고
해를 잡고 늦게 오르기를 조르고 있다
여름 바다가 웃음을 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