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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각배
100 하양 2019.07.17 11:36:05
조회 116 댓글 2 신고

 

 

나는 조각배

 

집에서 놉니다

노니, 좋습니다

 

아파트 정원에

산딸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희고 고운 꽃잎들이 초록의 나뭇잎 위에

십자 모양으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피었습니다

 

초여름 꽃은 흰 꽃들이 많답니다

이팝나무 꽃, 층층나무 꽃, 때죽나무 꽃.

때죽나무 꽃은 대롱대롱 매달려 피지요

 

꽃술 끝이 노란 그 꽃들도 희고 곱답니다

꽃이 질 때 그것들을 오래오래 바라보면

내 몸에 실린 짐들을 하나둘 몸 밖으로 던지는 꿈을 꿉니다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으면 눈이 저절로 감깁니다

눈이 감기면 내 몸은 빈 배가 되어

어느 먼 곳으로 기우뚱기우뚱 떠갑니다

 

한없이, 한이 없이, 좋습니다

순수한 바다,

먼 수평선 너머로 나는 나를 놓고 깜박 꺼져서

 

그래요

그렇게 당신의 발뒤꿈치에 가만히 가닿고 싶은

 

나는

한 조각

빈 배지요

 

- 김용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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