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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전하는 온기가 필요하다
100 하양 2019.06.07 11:28:27
조회 156 댓글 2 신고

 

 

손끝으로 전하는 온기가 필요하다

 

가끔,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많은 것들이

언어, 라는 매개체를 타고 오는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너무 쉽게 쓰지만

정작 제대로 쓰는 법을 잘 알지 못해

비루하고 옹졸한 방식으로 마구 뱉어놓고

타인의 이해력을 탓하는 건 아닐까,

잘 쓰는 시간보다

잘못 쓰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게 아닐까.

 

사람과 다른 종의 존재를 아끼며 살다 보면

이들을 향한 내 사랑의 까닭은 어쩌면

이들이 말을 하지 않아서인가 싶을 때가 있다.

기대오는 체온, 가만히 바라보는 눈빛,

괜히 스치고 가는 무게.

언어의 공백을 채우는 부족함 없는 몸짓.

 

우리도 그런 것으로 감정을 전할 줄 알고

이해할 줄도 알았을 텐데

그 따스한 몸짓들이 어쩌다

말보다 어색한 방식이 되었을까.

 

순진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나는 몸으로 전하는 가치를 아직 믿고 있다.

손끝으로 전하는 온기,

소소한 것에 담긴 소소하지 않은 무엇,

그 엷은 온도를 느끼는 촉을 잃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적어도 몸은 머리만큼 간사하지 않기에,

사람들의 안쪽에는 말로 다 전하지 못하는

뜨끈한 물주머니 같은 것이 있기에.

 

- 문지안, ‘ 무탈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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