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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흰머리
100 뚜르 2019.05.25 22:28:47
조회 183 댓글 5 신고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에서 퇴근한 부부는
칠순이 넘으신 어머님이 차려주는 저녁상을 받습니다.
맞벌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안 살림은
통째로 눈이 침침하고 허리까지 굽은 어머님의
차지가 돼버린 것입니다.

그날도 어머니가 요리하신 저녁상을
평소처럼 받아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다 마친 아들에게 어머니가
불쑥 말을 했습니다.

"나 돋보기 하나 사야 할 것 같다."

생전 당신 입으로 뭐 하나 사달라고 하신 적도 없고
신문 한 장 정확하게 읽을 수 없는 어머니가
돋보기를 사달라 하시니 웬일인가 싶었지만,
아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저녁.
먼저 퇴근한 아내가 막 현관에 들어서는
남편에게 다가와 호들갑을 떱니다.

"여보 아무래도 어머님이 좀 이상해요.
어제는 안경을 사달라고 하시더니,
평소 잘 안 하시던 염색까지
하셨지 뭐야?"

아들 내외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노모는
멋쩍으신지 모른 채 하곤 부엌으로 갑니다.
그리곤 언제 장만했는지 돋보기를 끼고
쌀을 씻습니다.

그리고 식사 준비가 다 되어 식탁 앞에
아들과 며느리가 앉자 어머니가
침묵을 깨며 말했습니다.

"안경은 내가 장만했으니 신경 쓰지 마라.
엊그제 손자 녀석 밥그릇에 흰머리가 하나 들어갔나 보더라.
그걸 보고 애가 어찌나 투정을 부리던지...
인자 안경도 끼고 머리도 염색했으니
앞으로는 그럴 일 없겠지."

아들은 그제야 어머니가 왜 돋보기를 사달라고 하셨는지,
하얗게 센머리를 왜 염색하셨는지 알게 됐습니다.
죄송함에 아무 말 못 하고 고개를 숙인
아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다고 늘 바라기만 했을 뿐,
어머니의 머리가 온통 백발이 된 것도
아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눈이 불편해지고,
성성한 백발이 느는 것보다
가족들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
바로 어머님이십니다.

어머니라 당연한 건 없는데
왜 우리는 항상 당연한 것처럼 고마움을
잊고 사는 걸까요.


# 오늘의 명언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은 쉬우나,
부모를 사랑하는 효행은 어렵다.
– 장자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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