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0 중반을 넘어 이젠 오십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물론 이건 숫자에 불과하지만 참 많은 시간을 달려온것 같은 느낌입니다. 늦게 결혼을 해 행복이 이런거구나 느낄때 쯤엔 벌써 아이의 양육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정말 힘들었던 신혼생활을 뒤로하 고 이젠 안정이 되려하나 싶었더니 나에게 찾아온 또다른사건... 내가 다시금 18년전의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될거라고는....그 사람을 다시만나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많이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복감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에겐 사랑하는 딸과 남편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일까요 아마도 3년정도 된것 같애요 ...남편의 늦은 귀가와 폭음후 운전등이런저런 일들로 남편과 관계가 서먹해지고 지금은 같이 있는것이 오히려 불편합니다. 

여기까지 써놓고 7이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제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지금나이 55세

참 많은시간 잘도 참아내며 살아온듯 합니다.

어젯밤 드디어 그동안 쌓였던 봇물이 터져 버렸습니다. 고성이 오가며 딸 아이를 사이에 두고 술취한 남편 무심코 우리

이만 헤어집시다.

저에겐 엄청난 절호의 chance였답니다.

짐을 싸서 집을 나가겠다는 신랑을 집으로 불렀습니다. 나가는 것 까지도 다 찬성하겠다 하지만 17살 된 딸아이를 데리고

두 사람 모두 집을 나가줄 것을 말했습니다.

눈물만 흘리는 딸아이를 사이에 두고 얼마간의 정적이 흐르고 신랑이 드디어 한 마디 입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전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

만약 남편말처럼 헤어지게 되면 전 말할 수없을만큼 크나큰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야 할 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경제활동을 하느라 미뤄 놓았던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슬픔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기회인듯 싶었거든요

모처럼 세 사람이서 나란히 누워 하루밤을 지냈습니다. 딸 아이를 사이에 두고 말입니다.

요즘 제가 전원생활을 한다고 시골에 집을 한채 빌어쓰고 있답니다. 며칠전 가지 , 토마토, 고추, 오이, 대파를 심어놓고 매일아침 이놈들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남편차를 얻어타고 출근을 하면서 저도 살짝 꼬리를 내리고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며 살며시 손을 잡아보았스습니다. 우리 두 사람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해서일까요 손끝이 까칠했습니다.

가슴이 뭉클해져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 남편에게 절대로 화내지 않고 유순한 여자들 처럼 고분고분 사랑한단 말 자주하며 알콩달콩 행복을

느끼며 살아보렵니다.

참고 살다보면 이렇게 웃을일도 생기나 봅니다.

비오는 아침 몇자 적어보냅니다.

2019-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