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사월...

해마다 사월이 오면 따라 다니는

가숨아픈 대형 사건들이 

올해도 여지없이 되풀이 되었다

태풍같은 바람과 함께

모든것을 삼켜버릴듯한

대형 산불이 내가사는 이곳

속초에서 터져 버렸다

말그대로 속수무책으로

손을 쓸수없는 지경에 이르러

모든것 다버리고 몸만 빠져나와

속절없는 아우성과 발만 동동 구르며

생과사의 혈투를 벌였다

멈출줄 모르는 세찬 바람과

붉은 화염이 춤을 추고

전쟁터와같은 아수라장속에

갈팡질팡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앙상한 뼈대와 검은 화마의흔적뿐

그 무었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말그대로 망연자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지탱한체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다.

아~~~!

이모두가 꿈이었으면...

그저 한낮 꿈이 었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건 부인할수없는

참혹한 현실뿐 어찌할수없는 현실뿐

아~잔인한 사월이여!

원망같은 한숨을삼키며 너를 바라본다.

사월아 부디 다음엔 따듯하고 화사한

사월로 다가 왔으면 좋겠다 

속초애서 새벽해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