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를 남기고간 사람

쓸쓸한 가을를 남기고간 그대

떠내보내지 못한 시린 가을은 

아직 여기에남아 있는데

지나가는 바람에 들려오는 

그리움을 주는 그대의 이야기는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의 울음소리에

잠못 이루는 시린 가숨에 비가되어 내립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않는 갈증난 빈가숨은

늣가을 단풍 잎새에 방울방울 맺혀 있는데

잊으라시던 정녕 잊으라시던 그대의 마지막 부탁처럼

바람마저 매서운 또 하나의 겨울이 오기전에

그대의 흔적을 지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긴 침묵속에 

시간 마저도 나를 놓아주지 않더이다.

지운줄 알앗던 그대의흔적 

잊고자 햇던 그대의흔적은 시리고 아프게 

사무치도록 그리워 곳곳에 가시처럼 박혀 있더이다.

길위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느라면

여전히 그대 때문에 시리고 아프지만

문득 나는 그대에게 가고 싶어 집니다.

함께했던 추억은 희미하게 퇴색되어 가지만 

쓸쓸한 이계절 가을에....

그대가 몹시도 그립습니다.

그대가 몹시도 보고 싶습니다.

  새벽해무 다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