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김없이 드러낸 관능  
                             시인/솔거 최명운



생선회 소자 한 접시 오만 원
모둠 서비스 손톱만 한 소라 몇 개
손바닥만 한 부추전
멍게 하나로 쪼갠 몇 점 한 접시
꽁치 한 마리
그럭저럭 입가심하겠다
어스름 짙어 가니
모래톱 듬성듬성 성근 메꽃잎 조아리고
시커먼 바다 입을 벌려
조약돌 아작아작 씹었다가 뱉는다
스러지는 은가루에 마술 걸려
도발적 쾌락 어울린 음담패설
감성 마비되어 갈망 드러낸 유혹!
도드라져 내민 유두
숨찬 바다 덥석 물어 애무하고
조약돌 빨듯 물었다가 놓으니
성문 열지 않을 듯 조아리던 조개
절반 갈라지며 원초적 비명이다
숨 가빠 약이 오른 엉큼한 귀신고래
푸~ 정액 쏟아내고
한바탕 천지개벽한 하늘과 바다
갈매기 염탐꾼 눈빛에 쫓겨
주섬주섬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씹었다가 뱉은 조약돌 비명 뒤로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