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말 그대로 리더(leader)와 십(ship), 즉 배라는 말로 나눌 수 있다.
리더십은 결국 배를 이끌고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는 능력이다.
항해를 할 때는 폭풍도 지나야 하고 암초도 지나야 하고 바람이 없는 바다도 지나야 한다.
리더십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때로는 아무 변화도 없는 그 단체를 이끌고 가야 한다.
때로는 폭풍처럼 다가오는 어려움도 이기고 달려야 한다.
순풍이 올 때는 순풍을 100%이용해서 달려야 한다.
암초가 있으면 피해서 가야 하고,
탈진이 되려 할 때는 적당히 리듬을 늦춰 가면서도 목표에는 눈을 떼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배를 움직이는 데는 선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선장이 아무리 탁월하다 해도 조타수가 졸다가 키를 놓치면 타이타닉의 침몰이 재현되고 만다.
한 명의 선원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그 배 전체가 가라앉을 수 있다.
결국 리더십을 배가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는 영향력이라고 정의할 때
리더, 즉 선장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그 리더십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 선장에게만 집중한다.
모두 다 선장만 되려고 한다.
그러나 선장은 한 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배가 제대로 가려면 절대 다수를 이루는 따르는 사람들, 즉 팔로워(follower)들이 잘 해야 한다.
또 선장과 팔로워가 아무리 잘해도 바람이 불지 않고 폭풍이 어느 정도 견제되지 않으면 결코 제대로 갈 수 없다.
즉 적당한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리더와 팔로워와 상황이 잘 조화 되어야 비로소 완성된 리더십의 가공할 만한 영향력이 나오게 된다.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겠지만,
피지도자로서의 자질에 대해서도 그에 못지않게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많은 학교와 기관들이 우리는 리더들을 키워 낸다고 하는데,
전부 다 반장만 하겠다고 나서면 반원은 누가 할 것인가?
다들 리더십에 대해서는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고 하면서,
팔로워십을 배워야 한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장에서는 리더도 문제지만,
팔로워들이 리더의 지휘력에 제대로 반응해 주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데 말이다.

                                     한 홍 지음 <거인들의 발자국>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