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을 다녀왔는데  

평소엔 발끝 바닥만 보던 사람이

산골에 들어가는 순간부턴..

산을 보고..하늘을 올려다보게 되요..^^

나뭇잎 사이로 빗줄기처럼 쏟아지는 햇살이,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초록을 선물하는

나무들이 어우러진 산이...

우물처럼 만들어진 하늘에서

솜사탕처럼 화사하게 몽실거리는 구름이

자꾸만 고개를 들게 만들었어요.

밤엔 별이 저렇게 많았던가 싶게

수많은 별들이 현란한 듯..

고요하게 반짝이는 밤하늘은

하늘을 올려다보노라면

그대로 두 팔을 베고 마루 끝에 눕게 만들곤 했어요..

유혹도 이렇게 자연스럽고도 강렬한 유혹이 있을까...

산을 올려다 보다 초록의 향연에

튼튼한 두 다리를 주저앉히고 그것도 모자라

헤 벌린 입을 다물줄 모른체 두 팔을 벌려 눕게 만들다니.

어떤 유혹이 이렇게 자연스럽고

강할 수 있을까 싶게 온 몸을 자연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골에 다녀오면 왠지

온 몸이 초록이 된 듯한 느낌 어떤 건지 알까요?^^

워낙 산골이라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읍내로 유학을 떠나야 했는데

산골 초입만 들어서게 되면 왠지 초등학생이던

그 시간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되곤해요..

뜨거운 햇살에 익어가는 풀냄새가..

울창하게 우거진 산들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게 만드는 터널인 양...

자연인으로 돌아가 잊고 있던

순수함을 되찾게 되는 기분좋은 시간여행..

글을 통해서라도 잠시 산뜻하게  날아오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