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함이란 재산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예요.

횃불은 늘 변함없이 활활 타오르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모범적으로 행동하지는 않기 때문이랍니다.

귀족의 자식도 때때로 야비하고 수치스럽고 상스러운 짓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도 아는 사실이에요.

단지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의 선조들이 고귀하고 덕이 높았다는 이유만으로 존경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공작이건 백작이건 행동이 고귀하지 못하거나 돌아가신 훌륭한 선조들을 본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귀족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상스럽고 사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그 출신이야 어떻든 천민이 되는 거예요.

그런 사람에게 귀족이란, 자비를 베푼 선조들의 명성일 뿐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거라고요. 귀족적인 성품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랍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진정한 귀족적 성품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사회적 지위가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 캔터베리 이야기 중에서... 

그렇습니다.  사람의 고귀함, 존귀함이란 출신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품성과 행위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어떤 직업, 어떤 신분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언행이 바르지 못하면 존귀함이나 귀족적인 대우를 받을 수는 없는 이유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