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사려니숲
100 뚜르 2018.05.15 07:45:05
조회 324 댓글 4 신고



사려니숲*에 가서 알았습니다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한 냄새를 이 숲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방금 이곳을 다녀간 소나기도 이 흙의 냄새를 물고 날아갔습니다
흙의 체취는 오래전 내 기억 속에 살았습니다

삼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서어나무 …
길목에 펼쳐진 풍경에 감전되어 자박자박 걷습니다
길은 아는 길은 아는 곳으로 낯선 길은 낯선 곳으로 통합니다
세상의 시비(是非)도 이곳까지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나는 오래된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어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넘을 수 없는 마음도 이곳에 오니 야트막한 언덕으로 보입니다

팔이 잘려나간 나무들은 송글송글 피가 묻어있습니다
이 상처를 가라앉히느라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워야할까요
나는 내 작은 상처에도 꼬박 밤을 새운 적이 있습니다
흙비의 얼룩마저 나무들의 무늬가 됩니다
상처 많은 나무들이 껴안아주겠다고 두 팔을 벌리고 있습니다
탁한 바람들이 이곳에서 몸을 씻고 다시 도시로 돌아갑니다

* 제주도에 있는 숲


- 문설, 시 '사려니숲'


생각이 골똘하다 못해 머리가 아플 때 숲으로 갑니다.
숲은, 내가 살아가는 세상처럼 각박하지 않고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오순도순 어울려
제 나름의 색깔과 향기를 내뿜습니다.
시시비비도 한낱 덧없음으로 만드는 숲,
우리들의 숲도 이처럼 푸르게 소통하고 어울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색의 향기>

 


7

파워링크 AD
등록 안내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  (1)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15)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4)
생각과 감정 다루기   new 해맑음3 3 01:37:37
븜비를 맞으머  file 모바일등록 new 가을날의동화 4 01:10:41
그 어느 날 봄  file 모바일등록 new 가을날의동화 4 01:01:53
친구는 보물입니다  file new 가연사랑해 5 01:01:43
사랑의 편지  file new 가연사랑해 4 01:00:27
미소가 있는 아침  file new 가연사랑해 8 00:59:07
오늘에 행복해하고 감사하자  file new 하양 7 00:43:13
빵폭탄  file new 하양 4 00:42:15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  file new 하양 5 00:36:13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20가지 생존 법칙   new 강아지 17 19.03.19
[펌]왜 협상이 필요한가   new 교칠지심 19 19.03.19
일단 시작하라   new 교칠지심 24 19.03.19
나무에도 마음이 있다   new 교칠지심 23 19.03.19
용기를 가지고 조용히 시작해요 / 김정한  file new shffo10 22 19.03.19
우리들 마음속에   new (1) 강아지 43 19.03.19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new 산과들에 38 19.03.19
비밀과 거짓말   new 산과들에 29 19.03.19
수상한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으세요?   new 산과들에 19 19.03.19
아버지의 교훈   new 김용수 35 19.03.19
더없이 기쁘다   new (1) 상머슴 91 19.03.19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