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수염과 같다 ♥ 

 

 

아침에 일어나면 

어김없이 자라난 수염 

 

오랜 세월 

나와 함께 동고동락해서 일까 

 

슬쩍 손으로 만져보면 

거칠지만 부드러움이  

 싫지는 않다 



오래전 일이다 

 

듬성듬성 난 수염이 

보기 싫었고  

 

그날 이후 

족집게로 하나 둘 뽑아내다 보니 

시원하고 짜릿한 느낌에 

뽑았었지만 

 

삶이 바빴던 탓일까 

 

어느덧 숫자도 많아지고 

영역도 넓어져 

손을 댈 수가 없게 됐다 

 

밤새 무럭무럭 자라나는 수염 

 

사랑도 수염처럼 

아무도 보이지 않는 시간에 

가슴속에서 쑥쑥 자라나고 있는 건 아닐까!

 

 

(2018/05/13 마음의글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