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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언제였을까요....^^
19 하늘빛정원 2018.04.15 12:39:18
조회 703 댓글 10 신고

 

 

정확히 언제였는지...
 정확히 몇 살 이였는지..계절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 이때쯤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오늘 하려는 이야긴
 조금 조심스럽고 저에겐
 소중한 비밀스러운 이야기이에요..
 
 
산골엔 가게가 없어서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구매부라는 걸 했었어요..
 
조미료나 술, 과자, 사탕 등
 꼭 필요한 생필품들은 어느 정도 구색을갖춰놓은...
 
 
우리 마을에 자식먼저 보내고
 혼자 사시던 신끼가 있어서
 
간혹..
 점쟁이가 되기도 하는 할머니가 살고 계셨는데..
 
 
 늘 술에 취해서 검고 앙상하게 남은
 몸을 비틀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던
참고로 그 할머니는 어린 내 눈으론..
 
 
무섭고 차가워 보여서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귀할머니 같은 모습으로만 여겨졌었어요..
 
 
서늘하고 차갑고, 무섭게 느껴졌던 이유...
 지금 생각해보면 자식들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딱히 즐거울 것도 변화될 것도 없던 삶이
 할머니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던 거 같기도 해요.
 
 
그 할머니댁이 구매부할 차례였을 때.
정확히 몇 살이었을지 모르겠다던 그때.
심부름으로 뭔가를 사러 갔었어요.
 
 
할머니가 무섭기도 했지만,
 추운날에 거적같은 걸 덧문처럼 처마 끝에 달아놓아선
 꼭 컴컴한 동굴같은 느낌이 들던 곳..
 
 
심부름 가기가 쉽지 않았었어요..
 동네 아이들 누구나..
 
그 날, 잔뜩 겁을 먹은 채 조심스럽게 들어가..
 
 
“할머니...”“
 
.............
 
”“할머니....”“
 
...............”
 
몇 번을 불렀을까,
 
 
 약간의 인기척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작은 방문이 빼꼼이 열리면서
 빠알갛게 상기된 얼굴의 할머니가
윗 저고리를 채 채우지도 못하고 문을 열었었어요..
 
 
방안에서 훅하고 빠져나오던 풀들이
 뜨거운 햇살에 타들어갈 때의 달작지근하면서도
 시큼한 곰살맞기도했던 냄새와 함께...
 
 
반쯤은 벗겨져있던 할머니보다
 어린 내 얼굴이 더 화끈거렸던 순간.
그 순간 처음으로 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던 거 같아요.
 
 
컴컴했던 방안 할머니 뒤로 살짝 비춰지던
 약간 어색하게 상기된 친구의 할아버지.
그 자리를 뛰쳐 돌아서나오면 할머니가 어색해 하실까...
 
 
어떻게 해야될지 머뭇거리고 있는 내게
 할머니가 대뜸 다정하신 목소리로..
 
 
“뭐 주꼬?”
 
 “000주세요...”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
 어떻게 받아들고 왔는지...
집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던 거 같은데..
 
 
집에 돌아와서도 말을 하지 않았어요.
쌕쌕거리며 엄마 얼굴만 한참을 쳐다보다가
 그냥 돌아섰던 거 같아요..
 
금기시된 뭔가를 훔쳐본 것 같아서...
 
 
그날 이후로
 할머니 얼굴이 점점 밝아졌던 이유를
 나만 알고 있었을까...
 
 
그날 이후 뭔가 다른 우주가
 내 가슴속에서 새록새록 자라고 있었던 거 같아요..
 


제 가슴에 비밀을 이렇게 풀어놓은 건
내가 언제 성에 눈을 떴을까를 생각하다가였어요.
 
 
뭔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이상야릇한 느낌을 처음 받았던 때가
언제였을까 를 생각하다 그날, 그순간이 떠올랐어요..
 
 
산골소녀가 말이죠...^^
 
미세먼지가 나쁨이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하늘빛정원 향긋한 커피와 함께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있어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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