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시린밤을 지새워 

초목들 

바래고 물드는 사이 

삶을 노래하던 풀벌레도 

매미도 잠자리도 

저 미운 모기도 

기어이 무덤을 지었니 

저마다 생명의 주기 

모시에 나서 모시에 죽다

피할 수 없는 생명법칙 

그래도 다년을 살아 

새겨진 나이테 그 세월 

누적된 인생 연륜  

어찌 무심하게

관조하는 인생일수 있을까 

백년을 산다해도 

아니 하루를 산다해도 

저 미물이라도 우주의 정기 

삶과 죽음앞엔 

다를것이 없는 생명 

저많은 삶과 죽음의 장 

계절무정엔 여미는 가슴

이미 깊어진 가을 

무상함의 낙엽

내삶이 뒹구는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