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지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엄마 손 잡고, 아빠 손 잡고...
평생을 병원에서 죽을 때까지 살 줄 알았습니다.
나들이에 음악회라니요.
다 욕심과 사치 같은 일이어서 꿈도 꾸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이 오는구나!
공연장 가는 내내 설레고 떨리고...
초등학교 때 소풍 가는 어린아이마냥 그랬어요
우리를 불러주는 곳이 있다는 게 참 감사했고 다들 반갑게 맞아주셔서
그 또한 너무 감사했어요.

우리 가족에게는 기적 같은 하루였지만...
그 기적을 만들어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이 애쓰시는지 직접 눈으로 보니
감사하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에 가슴 뭉클했습니다.

제가 본 것은 일부겠지만요.
많은 스태프분들 모두 정말 애 많이 쓰시더라고요.
모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제 그동안 힘들었던 거 훌훌 털어버리고
오늘도 힘 팍팍!!! 내며 살겠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눈 감으면 공연장이 보이네요.

- 예지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