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로를 숨기고 있는 것들은

겉으론 웃고 있어도

속은 날카로운 칼날을 숨기로 있다

눈에 보이는

저 찬란한 것들의 미혹에 빠져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것도 모르고

넙죽넙죽 받아들이지 마라

그것이 너희 무덤이 되고

굴욕이 될 수 있으리니

탐욕은 언제나 감미롭고 향기로운 것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믿지 못하는 것은

너희의 잘못이 아니다

누군가를 쓰러트리지 않으면

내가 쓰러질 수밖에 없는

참담한 눈을 가진 가혹한

너무나 가혹한 욕망의 비곗덩어리들이

내 뿜는 거칠고 드센 횡포인 것을

그러나 쓰러지지 마라

쓰러지는 순간 더는 네가 아니다

살아서 끝까지 살아서

활짝 웃는 향기로운 꽃이 되라

-김옥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