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밉다 ♥

아무 생각 없이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등을 툭 치며 부르기에

뒤돌아 보니

아무도 없었어

그대가 " 내생각하는 거냐고"

툭 치며 불렀나 봐!

나 닮은

장난꾸러기 같은 그대가

정말 밉다

힘겨운 삶에

멋처럼 만에 푹 자려고

저녁 먹고 일찍 잠들었는데

꿈결에

" 얼른 일어나 늦겠다! "

" 소풍 가야지! " 하며

누가 막 흔들어 깨우기에

 벌떡 일어나 보니

밤 열한시 !

휴일에

잠도 못 자게

꿈결에서도

동심의 세계로 나를 데려가는

장난꾸러기 같은 그대가

정말 밉다

(2017/05/21 마음의글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