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이란
그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너무 크고 높아서
저는 고개가 들리어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그 아늑하고 포근한
젖 줄기를 물고 이렇듯 아기가
성숙하게 커버렸는데
당신의 그 초라하고 작은 품 안이
싫어서 늘 반항을 했었지요

온몸으로 희생한 당신은 세월에 덫에 고행길
늘 굶주림과 모진 풍파 속에 
견디기 힘든 아픔과 웃음 뒤에 슬픔
영혼의 날개 꺾인 내 어머니의 한숨 
더 할 수 없는 상처로 가슴을 찢었네요

저 하늘의 별빛처럼
찬란하게 빛나진 않았어도
물이 바다 덮음같이
여전히 당신은 저에겐
잔잔히 흐르는 생명수인 것을요

물밀듯 밀려오는 회심의 눈물
당신 없는 이 세상이
그 얼마나 무의미한지
늘 인애하신 모습으로 권면하시던 당신
무조건 내 편이시던 당신
당신의 하얀 젖무덤이 그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