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비상을 꿈꾸며

일상의 낡은 습관이

천착한 생각이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고 굳은걸까?

무심코 흘러온 시간의 굴레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로

점점 옭아매고 있습니다.

무력한 나로부터 벗어나

탈출이 필요한 때 입니다.

엄마 품을 찾는 아이의 몸짓처럼

순수의 횃불을 들고

움츠린 날개를 펼칠 때입니다.

긴 시간 층층이 쌓인

먼지를 걷어내고

태초 내 시간의 시작점에서

목마른 안타까움으로 나를 기다려 온

또 다른 나를 안고 그대 떠나세요.

길이 없는 절해고도

긴 여행에 지친 영혼이

안식을 위해 숨을 고르는 밤

침묵의 바다에 불을 밝히고

또 다른 비상을 꿈꾸는 그대

어둠의 심연 속에서

두터운 구름을 뚫고

고고하게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긴 기다림의 껍질을 깨고

신천지로 힘차게 비상하세요.

삶의 저편에서

또 다른 불꽃이

용틀임하고 있는 것 보고 있나요?

그대 더 망설이지 말고

굳은 날개를 활짝 펼쳐

오늘을 생의 첫날인 것처럼

그 누구도 오를 수 없는 곳으로

다시 힘차게 비상해 가세요.

2017. 2. 23. 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