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식아, 안녕~
너 생각만 하면 나 마음이 아파... 나 지금도 널 사랑하고 잊지 못하고 있어. 넌 나의 마음 모르지?
밉기만 하지? 니가 힘든 상황이라서 돌아선 것이라 생각하겠지?
아냐~ 항상 너에게 얘기 했듯이 너는 너무 짜증을 잘 내. 멀리 있어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두 달에 한 번 보면서도 전화를 자주 않해. 전화 요금 때문에 그런지 아주 간단하게 인사하고 끊고...이게 나에게는 너랑 함께 하며 가장 속상했었어. 그래서 너에게도 얘기 했었고. 그런데 넌 언제나 정당한 이유가 있었고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애가 돼버렸지? 나 마음 속에서는 항상 너와의 정리를 생각했었어. 그런데 그게 잘 안 되었어. 이번에는 정말 끝내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난 너에게 전화 다이얼을 돌리고 있어.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그런데 우연치 않게 너의 힘든 상황에서 이렇게 나의 마음을 정리하게 되어 니가 오해하지 않을까 나 많이 걱정돼.
어제는 촉촉히 봄비가 내려서인지 얼마나 너에게 전화하고 싶었는지 몰라. 많이 꼭꼭 참았어. 눈가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말야.
영식아, 보고 싶어. 지금 나 너가 많이 걱정돼. 일은 잘 해결되고 있는지. 같이 어려움을 극복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밤마다 나 이렇게 많이 우울하다. 직장가면 아이들과 씨름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가 너를 잊을 수가 있는데 나 밤이 싫어.
나 너무 미워하지마.
너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내가 느낄수 있고 나또한 너를 사랑하지만 너의 짜증을 다 받아줄 만큼 맘이 넓지 못해. 짜증낼 때면 나 너가 무서워...
이런 너랑 한평생 같이 할 자신이 없어 너랑 헤어지게 되는 거야.
영식아, 이 글이 너에게 닿지 않을 것 알면서도 나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보려 이렇게 쓴다.
많이 보고 싶다.
항상 건강 챙기고 지금까지 나에게 보여주었던 모습처럼 강하게 잘 지내.
사 랑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