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길을 가다가

무척이나 화려한 건물에 잔뜩 쌓인 먼지를 보았습니다.

신(神)은 물욕에 어두운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치게 하기 위하여

날마다 건물에 먼지를 앉게 하고 낡게 하거나 물이 새게 합니다만

부동산 값이 치솟는 걸 보면 우리들 마음은 여전히 물욕에 치중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임종을 앞둔 사람조차 위로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쓰면 쓸수록 빛나는 것, 영원히 녹슬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사회를 이끄는 건강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격려 그 힘은  영원히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의 유기체가 아닐런지----.

21세기 과학이  발달하고 물질만능의 시대가 되었건만  우리가 생애를 마무리 하는 순간까지  서로의 가슴에 기대고 싶어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제 심장에 손을 얹어놓고 화답을 기다립니다.

 

욕망에는 열매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그 정신적 가치는 어떠한 화려한 건물보다 값지며 숭고한 것 같습니다. 

2006년 새롭게 시작하는 계절 봄, 고운 새싹이 돋아나듯이 가족과 이웃과 동료와 친구와 진정한 사랑의 싹을 틔워 탐스러운 열매를 맺어보면 어떨까요.

사랑을 베푸는 것 그것은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참다운 결실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 올봄 서로 이쁜사랑 하면 안될까요?

우리가 행한 정신적 위로, 사랑 그것은 영원히 죽지 않는  분신이니까요.

글: 시인 조윤주http://user.eandong.net/juno7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