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세요



                        

맑은 바람이 가을로 와 

당신을 깨우거든

나인 줄 아세요 



물안개 핀 강가

그 어디메 외로이 서서

내 그리움이 딛고 갈 발자욱은 슬픔이란 걸



내 사랑만큼

내 아픔만큼

내 고독만큼

내 외로움만큼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는 내 간절함이란 걸 아세요.



나무는 그늘을 약속하고

구름은 비를 약속하고

꽃은 향기를 약속하건만

우리 사랑은!!!

우리 사랑은 무엇을 약속할 수 있나요?



사랑은 가슴에 내리는 비라 하고

사랑은 가슴에 핀 꽃이라 하고

사랑은 가슴에 난 길이라 하고

사랑은 주어도 주어도 아깝지 않은

내 영혼의 피라 하는데..



우리 사랑은!!! 

운명이고 숙명인 우리 사랑은???

당신을 향한 시선 한조각

당신을 향한 그리움 한조각

당신을 향한 기다림 한조각

당신을 향한 내 몸...



조각조각 내어..

갈기갈기 찢어내는 아픔 겪고 겪고 또 ..

떼어낼대로 다 떼어내

당신에게 보일 수 있다면...



무엇이

무엇이

아픔이고

슬픔이고 눈물이겠습니까



그저,

그저,

당신 내게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당신 내게 있다는 것만으로 더이상 욕심내지 말아야 할

내게는 힘이 되고

내게는 숨쉬는 이유인 걸...



내 마음에 빨간 주단을 깔아

하늘을 삼키고도

허기짐 드리운 내 가슴속 바다여!



포도주 반잔은 안주요

포도주 한잔은 그리움이라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신

은사시나무 가을비에 파르르 떨고 있음을..

가여운 핏빛 영혼 그렇게 떨고 있음을.....

당신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