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더 높은 하늘, 상쾌한 산야, 모두가 가을의 모습입니다. 바이오리듬도 생활의 리듬도 제 자리를 찾게 되는 계절이라서인지 웰빙이란 말이 생각나는군요.
웰빙이란 말은 한국 사람들 중 어느 수준 이상이면 대부분 다 알고 있는 말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웰빙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 웰빙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잘 먹고 잘 사는 것”, 또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혹은 그기에 더하여 문화생활이나 여행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조깅도 하고 수영에, 등산에, 헬쓰 클럽에도 다닙니다. 또 좋은 집에 살겠다고 요즘은 초고층의 고급 아파트나 주상 복합 아파트가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너도 나도 사들입니다. 그리고 옷도 국내외 유명 메이커 제품이어야 하고 값이 비싸야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음식도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나 무 농약, 무공해 곡류나 과일, 채소들이 높은 가격에도 공급이 달리는 듯합니다. 웰빙을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러다가 사회적으로 빈축을 사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것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그 하나가 앞에 열거한 모든 것과 맞먹을 수도 있으리만치 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으려고 할 때 먼저 자기 마음을 찾아서 다스릴 수 있었더라면 넓은 영토를 가진 황제로서 호의호식하며 인생을 즐기면서 장수하며 살았을 텐데, 그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영토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채 국토 순시를 하다가 일찌감치 저승길에 들어서고 말았다지요?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면 마음이 여유롭고 한가로워 자연히 몸이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면 오래 살 수 있겠지요. 또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면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기에 초가삼간에 살아도 대궐 같은 고급 아파트가 부럽지 않을 것이고, 값이 싼 옷을 입고 있어도 최신 패션을 보고 초라하게 생각지 않을 것이며, 거친 음식을 먹으면서도 진수성찬 아님을 아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건강하게 좋은 집에서 호의호식하고 문화생활에 여행을 다니더라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그것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마음이 편치 않으면서도 웰빙 한다고 좋아하는, 자기만족이나 자기도취야 본인에게 나쁠 건 없겠지만, 정직하게 말한다면 자기최면이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음이 편해야 음식을 먹어도 소화흡수가 잘 될 것이고 좋은 집, 좋은 옷이 아니더라도 몸이 편안할 것이기에 마음 편한 삶이 진정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웰빙에 우선하여 마음 편한 것이 첫째이며, 마음이 편하려면 자기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고 마음이 편해졌을 때라야 진정한 웰빙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