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한 해독
조윤주

삶이라는 글자의 팔다리를 떼어놓고 적어보다 ㅅ , ㅏ , ㄹ , ㅁ ,을 본다. 해독할 수 없는 이 문자를 골똘히 생각해보면 사람(人)이 등짐(卜)을 지고 가는 길에 길흉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몸(己)에 있는 입(口)을 깨끗이 해야 할 일, 목구멍의 첫 문부터 다스리라는 이 극치의 삶과 맞부닥침은 무엇이냐. 내가 어눌한 삶을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나를 이끌고 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번뇌의 구멍을 죄다 열어놓고 나는 지금 수행(修行)중

조윤주 제3집 -새살돋는 사랑의 성-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