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악보

악보를 볼 수 없도록
마음을 닫은 당신은
하나의 거대한 음악
어떤 날은 클래식인 것 같기도 하다가
또 어떤 날은 팝송인 것 같기도 한

서로의 마음을 알리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행복한 사람인 것을
나의 이별은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빨리 오지 않는다고 서두르는 것은 금물

우리 이별너머
또 누군가는 음계의 곡조를 그릴 것이니
우리 모두에겐 탄생하지 않은 악보(樂譜)가
저장되어 있음이니


조윤주시인의 시집 [영혼은 사랑이 주인이다]중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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