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소리없이 다가섭니다.
괴롭고 고달픈 지난 여름을 뒤로 한채...

가을에는 할 일이 많습니다.
남아있는 일들.
아직도 못다한 일들을 해보는 계절입니다.
마음껏 사랑도 해보고
깊은 사색에도 잠겨보고
그래서
가슴속에 이런 것들을 풍성해야 합니다.

가을은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마음 속에 가득 담을 그 무언가를 찾아 헤매입니다.
그곳에 가득 담을 것들이 이 가을에 있습니다.

가을에는 그동안 들려오지 못한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가을을 알리는 노랫소리,
풀벌레 소리,
빗물 소리,
농부의 타작소리...

가을은 혼자서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
바람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을 벗삼아
가을을 가슴으로 느껴봅시다.

가을은 사랑스런 계절입니다.
붉은 단풍 위로 펼쳐지는 쪽빛 하늘,
황금 들판,
길가의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가을은 이래서 좋습니다.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비록 악하고 거짓된 마음이 있을지라도...
그래서 우리는 가을을 사랑합니다.

가을은
잊어서도
잊을 수도 없는
참 아름다운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