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서
무조건 주려고만 하는

그런 사람
혹시 있나요

자기는 먹지 않아도 배 안고프고
마시지 않아도 목 안마르며
잠 안자도 피곤하지 않다는

그런 억지를
부리는 사람 말이에요

남들은 그 사람
바보라 말할 지 몰라요

세상에 그런 사람 어디 있냐고
믿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사람 아무렇지도 않데요

자기안에 있는 것들을
다 내어주고
그것도 모잘라
나를 위해 밝은 불 지피느라
새카맣게 타버린 후
한줌 재로 남을지라도

그 사람
서운하거나
마음이 아프지 않데요

곁에서 보아도
참 미련한

그런 사람있나요

생각만 해도
보기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고
마냥 눈물이 나오는

그런 사람
정말 있나요



by 비온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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