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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2 비온거리 2004.03.11 17:17:58
조회 1,235 댓글 9 신고
어머니 이른 아침부터
참 부지런을 떠셨습니다


멀리 떨어져있는 저희가 간다고
자주 문안도 못 여쭙는 못난 자식이 간다고
어머니 피곤한 몸 이끄시고
따뜻한 밥, 맛난 음식 많이도 준비하셨습니다

자식들만 보면
아침은 제대로 먹느냐
저녁때 술 너무 많이 마시지마라
몸에 안좋은 담배 왜그리 피우느냐 잔소리가 끊이질 않는 당신


하지만 어머니 아직도 저는
그 말씀을 건성으로 넘겨듣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그 염려
무심히 흘려버리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하얀 쌀밥
정성들여 부쳐주신 김치전
노오란 달걀찜
여름인데도 맛갈스럽게 잘익은 배추김치
맛좋게 버무려진 오징어무침
시원한 물김치
어머니 정말 어찌나 맛이 있던지요

저희가 간다는 연락도 없이 와서
제가 좋아하는 갈치조림을 못했다고 아쉬워하셨지만
어머니 아십니까
저는 그날 아침 평소의 두배나 되는 밥을 맛나게 먹었다는 것을요

어머니 그것도 모잘라
먼길 떠나는 며느리와 손자들 좋아한다고
시장에 가셔선 송편과 과일을 사오시고
손자들에게 미국 가서 쓰라고 용돈을 쥐어주시던 어머니


저 혼자 지낼 때는 어머니댁에 와서 함께 지내라며

끔찍이도 제 걱정을 해 주시던 어머니
저희를 배웅하러 나오셔서 제 차가 사라질 때까지
뒤에 남아서 손을 흔드시던 어머니

아십니까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제 가슴에는 폭포수 같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는 것을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by 비온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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