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아, 준아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던 어느 화가가 있었어.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사를 찾아가 물었단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요?”
목사님이 이렇게 대답했어.
“믿음이지요.
슬픔은 뒤를 돌아보고 걱정은 주위를 둘러보게 하지만 믿음은 위를 바라보게 하니까요.
믿음이야말로 모든 절망을 이기게 하는 힘이며 죽음까지도 정복할 수 있는 생명입니다.”
화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았어!”

그리고는 또 한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어.
누구였겠니? 이번에는 막 결혼을 치른 신부였데. 새색시는 화가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어.
“사랑이지요.
사랑은 가난도 부유하게 하며 눈물도 달콤하게 만들고 적은 것도 많게 만들어 주니까요.
사랑 없이는 아름다움이 존재할 수 없지요.”

아름다운 두 가지를 발견한 화가는 그것을 표현해 보고 싶어 집을 향해 걷고 있었어.
그런데 마침 그 곁을 지친 병사 한 사람이 쓰러질 듯 쓰러질 듯 걷고 있는 거야.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한 화가는 그 병사에게 물었지.
그러자 병사가 하는 말이 이랬어.
“평화가 최고지요.
평화는 전쟁을 멈추게 하고 참된 안식과 기쁨을 가져다 주니까요.
평화야말로 우리 모두의 참 소망이 아니던가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화가는 갑자기 혼란에 빠졌어. 생각해 봐.
‘하나도 아닌 둘도 아닌 셋을 어떻게 화폭에 담아낸담’
고민에 잠긴 그가 근심스런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서는데
그의 기분은 아랑곳않고 아빠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 아빠를 보는 순간 반가운 나머지 “아빠”하고 가슴에 덜렁 안기는 거야.
바로 그 순간 화가는 ‘믿음’을 발견했다는 거야.
그리고 그런 아이들과 자신을 그윽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던 미소띤 아내의 눈 속에서 화가는 ‘사랑’을 읽어냈어.
그가 믿음과 사랑을 발견한 바로 그 순간 화가의 마음속에 물밀 듯 찾아드는 마음의 ‘평화’, 화가는 지체하지 않고 붓을 들어 자신이 그리고자 했던 그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가정’이었다는 거야.

- <빛나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