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그리기 - 그림보는 법
류성철 2003.12.28 23:56:58
옛날 중국의 어떤 황제가 가장 정묘한 용을 그리라고 유명한 화가에게 명령했다. 화가는 몇 해를 두고 용을 그리는 작업을 했으나 황제에게 줄 용을 완성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화가는 드디어 황제에게 바칠 용의 그림을 완성하게 되었다.
화가가 수년을 두고 그린 한마리의 용의 그림을 받아 본 황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황제가 화폭위에서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아라베스크한 형체의 문양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당초문같은 문양의 그림을 그리기위하여 수년을 허비하고 또 그 문양이 용이라고 태연스럽게 주장하는 화가에 대하여 기만당한 것으로 여긴 황제는 화가 나서 화공을 옥에 가두고 말았다. 당대의 가장 뛰어난 화가가 겨우 아라베스크한 문양을 그리기위하여 수년을 허비하고 그 그림을 용이라 하는데 대하여 의아하게 생각한 황제는 측근을 불러 화가의 작업실을 수색하게 하였다.
화가의 화실을 들추자 가장 사실적인 것으로부터 가장 도식적인 것에 이르는 몇 백장의 용의 그림이 나왔다. 황제는 투옥된 화가가 그린 모든 용의 그림을 가져오게 했다.
황제는 화가가 그린 수많은 용의 그림을 보고 화가가 추구한 용의 모습이 결국 아라베스크한 문양의 추상에 아르렀음을 알고 호가를 방면하는 한편 포상하였다.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에게 조종사가 그려준 한마리 양의 그림이 결국 상자속에 양이 있는 그림아라 설명되는 상자 그림으로 귀결되고 마는 장면이 떠오른다.
전설속에서 용을 그린 화공의 눈과 감성은 어린 왕자의 그것과 일치한다.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의 감성이 아닐까 싶다.
사군자중 당나라때부터 시작된 묵죽으 화법을 완성한 송나라의 문동의 친구인 소동파가 어느 랄 대나무를 치고 싶은 흥취가 일어나 붓과 먹을 찾았으나 없었다. 마침 가까이 있는 주필을 들어 대를 그렸다. 그때 옆에 있던 사람이 보고 묻기를 "세상에 붉은 색의 대나무도 있는가"라고 묻자 동파는 태연스럽게 "세상에 검정빛의 대나무도 있는가"라고 응수했다 한다.
자연을 인간이 제 아무리 잘 묘사하여 그린다고 하더라도 그림 그 자체가 자연이 될 수는 없다. 동파가 응수한 질문으로 인하여 우리는 얼마간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이제껏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하여주던 우리들의 관념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갖게된다.
동파에게 질문한 사람이 검정색의 묵죽을 보고 자연 가운데 수연히 자라는 대나무를 연상하면서도 동파가 그린 붉은 색의 대나무를 보고서는 당황하게 됨은 어인 까닭인가. 먹물의 넝담에 의해서만 대나무가 작출되어진다는 관념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그림이란 언제나 보여지는 것이기에 그저 보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자연을 보듯 "모구가 회화를 이해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새들의 노래를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가!"라고 말한 파블로 피카소의 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림을 자연스럽게 눈에 다을때야만 비로소 생명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자연 그것에 시비를 걸어 딴죽을거는 사람은 없다. 기이한 습성과 모습을 지닌 별난 동식물에 대하여서도 사람들은 그들의 형태나 습성에 기껏 조물주의 이해가지 않는 의도에 겨우 고개나 흔들뿐 인정하고 만다.
한 때 서양에서는 인물을 그리거나 ㅜㅇ경을 그릴때 천한 걸인의 인물화나 풍광이 수려하지 않은 산수를 그리지 않았다. 설령 화가가 그렸다하더라도 그 작품은 세인들에게서 외면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림이 언제나 그림같이 아름다워야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행위 역시 새의 노래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 한다면, 그리고 싶은대로 자신의 뇌리속에서 뛰어노는 사상을 그린다면 그것은 화가 자신의 자연스런 삶의 형상화된 노래가 아닌가 한다.
우리네 사람의 삶이 언제나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다. 기븜 그것만큼의 슬픔이 있으며 행복, 그것 만큼의 불행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행불행이니 애환이니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보고 느기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라고 본다.
중세 사람들이 그림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하게 된 이면을 살펴보면 인생을 장미빛으로 도색하여 보고자 하는 심사에서 였던 것 같다.
인생살이의 신산함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스스로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잠기기 위한 바램에서 이거나 자신이나 주변의 아름다운 한때를 그림으로 남겨 전하기 위해서 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림의 효용에 대하여 따지자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기왕에 주어진 삶이라면 그것이 설령 찾기 어려운 불행의 나날이라해도 구태어 중세인의 그림처럼 남기기위하여 삶으 ㅣ모습을 분석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그림으로그릴 수 있는 자가 있다면 자신을 제외하고는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연 자신이 느꼈던 삶을 온전히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타인들에게 기이한 문양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문양을 떳떳히 액자에 담을 용기를 지녀야 한다.
그 어느 날 각자에게 주문된 삶의 그림을 전설속의 형체가 포상하여 칭찬하지 않는다해도 각자의 삶은 유일의 것이기에 새의 노래만큼이나 아름다울 것이다.
화가가 수년을 두고 그린 한마리의 용의 그림을 받아 본 황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황제가 화폭위에서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아라베스크한 형체의 문양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당초문같은 문양의 그림을 그리기위하여 수년을 허비하고 또 그 문양이 용이라고 태연스럽게 주장하는 화가에 대하여 기만당한 것으로 여긴 황제는 화가 나서 화공을 옥에 가두고 말았다. 당대의 가장 뛰어난 화가가 겨우 아라베스크한 문양을 그리기위하여 수년을 허비하고 그 그림을 용이라 하는데 대하여 의아하게 생각한 황제는 측근을 불러 화가의 작업실을 수색하게 하였다.
화가의 화실을 들추자 가장 사실적인 것으로부터 가장 도식적인 것에 이르는 몇 백장의 용의 그림이 나왔다. 황제는 투옥된 화가가 그린 모든 용의 그림을 가져오게 했다.
황제는 화가가 그린 수많은 용의 그림을 보고 화가가 추구한 용의 모습이 결국 아라베스크한 문양의 추상에 아르렀음을 알고 호가를 방면하는 한편 포상하였다.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에게 조종사가 그려준 한마리 양의 그림이 결국 상자속에 양이 있는 그림아라 설명되는 상자 그림으로 귀결되고 마는 장면이 떠오른다.
전설속에서 용을 그린 화공의 눈과 감성은 어린 왕자의 그것과 일치한다.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의 감성이 아닐까 싶다.
사군자중 당나라때부터 시작된 묵죽으 화법을 완성한 송나라의 문동의 친구인 소동파가 어느 랄 대나무를 치고 싶은 흥취가 일어나 붓과 먹을 찾았으나 없었다. 마침 가까이 있는 주필을 들어 대를 그렸다. 그때 옆에 있던 사람이 보고 묻기를 "세상에 붉은 색의 대나무도 있는가"라고 묻자 동파는 태연스럽게 "세상에 검정빛의 대나무도 있는가"라고 응수했다 한다.
자연을 인간이 제 아무리 잘 묘사하여 그린다고 하더라도 그림 그 자체가 자연이 될 수는 없다. 동파가 응수한 질문으로 인하여 우리는 얼마간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이제껏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하여주던 우리들의 관념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갖게된다.
동파에게 질문한 사람이 검정색의 묵죽을 보고 자연 가운데 수연히 자라는 대나무를 연상하면서도 동파가 그린 붉은 색의 대나무를 보고서는 당황하게 됨은 어인 까닭인가. 먹물의 넝담에 의해서만 대나무가 작출되어진다는 관념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그림이란 언제나 보여지는 것이기에 그저 보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자연을 보듯 "모구가 회화를 이해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새들의 노래를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가!"라고 말한 파블로 피카소의 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림을 자연스럽게 눈에 다을때야만 비로소 생명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자연 그것에 시비를 걸어 딴죽을거는 사람은 없다. 기이한 습성과 모습을 지닌 별난 동식물에 대하여서도 사람들은 그들의 형태나 습성에 기껏 조물주의 이해가지 않는 의도에 겨우 고개나 흔들뿐 인정하고 만다.
한 때 서양에서는 인물을 그리거나 ㅜㅇ경을 그릴때 천한 걸인의 인물화나 풍광이 수려하지 않은 산수를 그리지 않았다. 설령 화가가 그렸다하더라도 그 작품은 세인들에게서 외면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림이 언제나 그림같이 아름다워야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행위 역시 새의 노래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 한다면, 그리고 싶은대로 자신의 뇌리속에서 뛰어노는 사상을 그린다면 그것은 화가 자신의 자연스런 삶의 형상화된 노래가 아닌가 한다.
우리네 사람의 삶이 언제나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다. 기븜 그것만큼의 슬픔이 있으며 행복, 그것 만큼의 불행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행불행이니 애환이니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보고 느기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라고 본다.
중세 사람들이 그림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하게 된 이면을 살펴보면 인생을 장미빛으로 도색하여 보고자 하는 심사에서 였던 것 같다.
인생살이의 신산함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스스로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잠기기 위한 바램에서 이거나 자신이나 주변의 아름다운 한때를 그림으로 남겨 전하기 위해서 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림의 효용에 대하여 따지자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기왕에 주어진 삶이라면 그것이 설령 찾기 어려운 불행의 나날이라해도 구태어 중세인의 그림처럼 남기기위하여 삶으 ㅣ모습을 분석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그림으로그릴 수 있는 자가 있다면 자신을 제외하고는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연 자신이 느꼈던 삶을 온전히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타인들에게 기이한 문양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문양을 떳떳히 액자에 담을 용기를 지녀야 한다.
그 어느 날 각자에게 주문된 삶의 그림을 전설속의 형체가 포상하여 칭찬하지 않는다해도 각자의 삶은 유일의 것이기에 새의 노래만큼이나 아름다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