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태운 담배가 수북할 때 까지
미련하게도 한 번 더
잡아야한다라는 생각보다도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라는
생각에 눌려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기다린다는 약속도 없었지만
카페에 있다는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당신이 나를 찾으러
한번은 이곳에 오지 않을까
미련하게도 단 한 번 올 것 같아서
태운 담배를 손끝까지 뜨겁게 물고
커피 한 잔 더 시키면서
잔돈을 세어보았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당신이 올 때까지
타다 만 담배와 커피를 아끼면서
이 자리는 영영 비울수도 없겠습니다

- 김면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