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교만하고 오만해서 다른 사람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정작 본인은 자기의 오만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루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옛 동료가 갑자기 식사나 같이하자며

연락을 해 왔다 알고보니 그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성이 우리집 근처에

사는데, 식사를 핑계삼아 자신이 그녀와 잘될 수 있을지 어떨지를 한번

봐달라는 것이었다 단순한 친목모임처럼 셋이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

헤어진 후 그가 전화를 걸어왔다

"어때? 그 여자랑 나랑 잘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잘라 말했다

"아니 전혀!"

사실 이 동료는 똑똑하고 재능있는 사람이다

다만 자신감이 지나쳐서 오만한 면이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자기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총명함과 박식함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잘난척 대마왕'으로 낙인찍혔을 뿐이다 이런 남자와 만나고

싶어하는 여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서 옛말에는 틀린게 하나도 없다

역시 빈 수레가 요란하다 말 몇 마디만 줄여도 훨씬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디 명심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