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이 열연한 '명량'은 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대작으로 1,761만 관객을 동원, 한국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최민식은 성웅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그의 영혼을 불러온 듯한 혼신의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수많은 트로피들이 오가고, 수상소감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이날의 주인공은 최민식으로 결정됐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이라 불리는 이순신 장군을 스크린에 모셔온 최민식의 혼이 담긴 연기. 이에 대종상도 그의 손에 트로피를 안겼다. '올드보이' 오대수가 '명량' 이순신으로 다시금 대표작을 갈아치우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최민식은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올드보이'로 제24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제41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3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주연상, 제2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제12회 이천춘사대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제49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남우주연상, 제4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등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후 더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연기 외적인 문제로 부침을 겪었고, '꽃피는 봄이 오면'(2004) '주먹이 운다'(2005)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2008) 등이 모두 흥행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악마를 보았다'(2010)로 다시금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최익현 역으로 우뚝 섰고, '신세계'(2012)로 다시금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여기에 뤽 베송 감독과 손잡고 '루시'(2014)로 할리우드 진출까지 이뤄낸 최민식은 '명량'으로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썼다.

이순신 장군이 되기 위해 늘 고민하고 눈물 흘렸던 최민식. 남우주연상 트로피가 모든 것에 대한 보상이 될 수는 없겠지만, 힘들었을 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진 않았을까. 하지만 최민식은 자신의 노력에 스스로 취할 법도 하건만, 함께 후보에 오른 후배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를 먼저 챙겼다. 영화 촬영 전 고사를 지내면서부터 중압감과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에 눈물을 쏟았던 최민식은 이날은 눈물 대신 미소 띤 얼굴로 모든 공을 스태프들에게 돌리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