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달빛에 눈물을 흘립니다.
연분홍 꽃잎이 흩날리던 날
나는 순이를 기억하고
또 다시 눈물을 흘립니다.

귀뚜리 우는 초저녁 밤별에
청초한 허공을 바라보다가
휘파람소리 보내는 어느 창가
나는 혼자 향수에 얽매어 슬프기만하고

먼 바닷가 밀물 밀려오는 소리
미치도록 애처로운 모래 언덕파도
반짝이는 눈동자에 사로잡힌 나 홀로
사춘기 아픔으로 못 견디던 순정

아, 나는 이제와 그 세상을 생각하니
온갖 쓰라림으로 얼룩진 가설극장 시대
궂은 빗소리 처마 밑으로 귀를 기우리면
아, 그 기적소리 지금도 꿈결 새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