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家長)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으로 사는듯하다.”

라는 말을 주위에서 들을 때마다

생활에 치었을 모습에 가슴이 짠해지는 건

절감(切感)되는 고단한 현실이

피부로 와 닿기 때문이다.

찬란했던 시절 가슴 졸였던 수많은 밤들과

받아들여지길 간절히 바랐던 순수했던 사랑이

이젠 아득한 기억 속에 낯설기만 하고

삶의 무게가 달라지는 현실 속에

수줍던 청춘은 아직도 가슴 뜨거운데. . .

쳇바퀴 도는 생활 속에서

젊은 날의 꿈들은 기억조차 암울하고

쫓기듯 살아진 지나온 시간 앞에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서있는

낮선 중년의 한 남자!

비교되어지는 모습에 몸은 무거워도

지친 몸을 이끌고

또다시 세상을 향하는 것은,

묵묵히 행동으로 보이는 가장(家長)의 사랑

각인된 그 시절 사랑의 약속 때문이다.

여보야!

애들 다 키우고 나면

그땐 여행도 다니고

우리 둘이 오순도순 삽시다!

글 : 고 윤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