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입니다.

우리는 '가을을 탄다.'라고 하지요.

특히 남자들에게 건네는 말입니다.

저도 이 말을 자주 듣는 사람입니다.

가을이 되면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왜 '홀로'냐고 물으신다면

'그저'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지요.

옆지기도 있고

장성한 아들딸과 손자손녀가 있는데도

혼자 떠나고 싶은 것은

'그저'입니다.

'여행지에서 만날 인연 때문에?'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도 '아닙니다.'라고 대답해야겠습니다.

'홀로의 여행'은

저에게 위로를 주고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지난날을 회상하게 하고

앞날을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합니다.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여보, 고마워. 보고 싶어."

엽서에 간단히 써서 보내도 좋고

문자로 날려보내도 좋습니다.

"사랑한다. 너희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

눈물나게 고맙다.

아들아, 올바르고 행복하게 살아라."

"딸아, 시댁 어른 공경하고

남편을 윗사람으로 여겨라.

너로 인해 너무 행복하구나."

이런 말을 하기 위해서라도

'홀로 여행'을 가야겠습니다.

가을비 내리는 화요일 아침에

잠시 단상에 젖어 봤습니다.

뚜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