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耳順) (명사) 예순 살을 달리 이르는 말.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공자가 예순 살부터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나이가 이순에 이르다.)

  연령(年齡)을 나타내는 한자어(漢字語): 15세: 지학(志學), 20세: 약관(弱冠), 30세: 이립(而立), 40세: 불혹(不惑) 50세: 지명(知命), 60세: 이순(耳順), 70세: 고희(古稀), 77세: 희수(喜壽) 80세: 팔순(八旬), 88세: 미수(米壽) 90세: 졸수(卒壽), 99세: 백수(白壽)가 있습니다.

  어떤 분께서는 이순에 대해 이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耳順이 무엇일까 -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 기력이 약해지면 귀가 순해진다. 현실에 순응하게 되고 보수적이 된다. 자식에게도 더 이상 귀에 거슬리는 말은 못하거나 목소리를 낮춘다. 진정으로 부모를 생각하는 자식이라면, 늙어서도 자식에게 큰소리도 치고 야단도 치시면 좋으련만 슬프게도 자식의 눈치를 보며 순하게 사신다.

  과연 50에 도통한 공자가 말한 '이순'도 이런 의미일까. 답은'아니다'다. 順은 순응, 순명, 온순이라는 뜻도 있지만 '순리'다. 순리는 이치고 理인 이상, 역리를 포함한다. 그러니까 이순은 어떤 말도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니라, 귀에 거슬리는 것은 거부한다는 뜻도 있는 것이다. 또 듣기 싫은 소리라도 옳은 말이면 귀 기울이고 얼마든지 수용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말도 듣기 싫고 이득이 없으면 무시하기 일쑤지만 공자는 그러지 말라는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달콤한 말도 옳지 않으면 거부하고 역행해야 한다. 공자의 仁은 사랑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공자는 사랑도 증오를 포함한다고 했다. 사랑할 것과 못할 것을 가리고 증오하는 것까지 仁이라고 했듯, 이 順도 역순, 역행, 반역, 저항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전제하는 순이고 역이다.“

* 뻔소장 : 저는 이순에 대해 이제 제대로 들을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즉 순리대로 이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20대, 30대 혈기 왕성할 때에 상대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기 주장이 제일 강할 때가 2-30대 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귀를 내어주기도 쉽지 않고, 공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40대, 50대는 일을 가장 많이 할 때고, 경험이 쌓이지만 아직 체득의 단계는 아닙니다. 그리고 60대가 되면 경험과 경륜이 몸에 체득되어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경험과 경륜을 통한 지혜가 있으니 공감하기도 쉽습니다. 상대가 세상이 둥글다고 하면, 그것도 맞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모나다고 해도 또한 땅이 평평하니 그것도 맞을 법하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뭐 아니라고 해도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60대가 되면 깨달게 되어 누구의 어떤 말도 공감하며 들을 줄 아는 귀(耳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60대가 되면 서두를 일도 없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상대의 입장에서 얼마든지 생각하며 이야기에 귀를 내어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60대가 되면 어린 손자, 자식들의 이야기에 순순히 귀를 열라는 의미로 이순이라는 용어를 선택하지 않았나 순전히 혼자만의 생각을 해 봅니다. 공자님 제 말이 일리가 있습니까?

귀가 머리 옆에 있는 이유는 옆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