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네
하루 하루 작은 시간 속에서
너 머문 곳 조금씩 흘러가네

높고 높은 하늘은
너무 아름다워 눈이 부시는데

너 어디로 갈까

저 하얀 구름이
너 갈 길을 막아서는데

나뭇잎도 목말라
너를 따라가겠지







이제는
너를 따라왔던
그 모든 것들은

또 너 가는 데로
그렇게 말없이 가겠지

외로움이
너를 불러도

사랑이
너를 불러도

너에
돌아선 발걸음에

너에
눈물이 뚝뚝 떨어져







겨울이면
이름 없는 산기슭에
작은 어름 조각이 되어

너가 보낸 겨울을
봄이 되면 이야기 하겠지

그리고
너가 떠나고 없는

그 길목에
찬바람이 서성이면

그 바람 속에서
겨울은 찾아 오겠지..